| 제목 | [[24.9.28-29 증평정읍 봉사활동 소감]] (아람의 어울림) | |||||
| 글쓴이 | 사계절 | 작성일 | 2024-10-16 | 조회 | 19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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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28-29 증평정읍 봉사활동 소감]] (아람의 어울림) 며칠간 야근으로 잠이 부족하였지만 아내와 나는 4시에 눈이 떠진다. 6시 50분에 상봉역에서 카니발에 합승하려면 삼송역에서 첫차를 타야 한다. 그런데 차질이 생겼다. 휴일 첫차는 15분이나 늦게 도착하여 마음이 바빠진다. 단톡으로 늦어진 상황을 알리니 천천히 편안하고 안전하게 오라는 메시지가 왔으나 어찌할 방법이 없다. 옥수역에서 7분이나 늦어지니 어쩌겠나. 또 상황을 보내고 부랴부랴 상봉역에 내려 기다리던 5명의 회원들과 22분 늦게 증평으로 출발. 순조롭게 달렸으나 이미 늦어졌어도 휴게소는 들려야겠지. 증평 장애인 복지관에서 기부금과 생활필수품 전달식은 9시에 증평팀 10명과 서정학단장, 김창화봉사국장 등이 참여하여행사를 마쳤다며 오전 봉사활동 장소로 직행하라고 지휘한다. 그 곳은 노인부부가 도지내어 경작을 하던 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창단 10년의 역사를 가진 포시즌은 연간계획에 따라 새터민과 장애인 등 약자들을 위한 도움활동이나 현충원 등 국가시설에도 환경보호활동을 계획적으로 하고 있다. 2024년에도 60여명의 신입회원이 자발적으로 가입하였으며, 지회를 구성하여 회원수를 늘리고 지역봉사활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증평지회의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매년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포시즌에서는 생필품을 준비하고 기부금을 전달하며 뿌듯한 마음을 갖게된다. 상봉팀이 밭에 도착하니 먼저 온 증평팀이 열심히 정리하며 반갑게 맞는다. 언제 보아도 정겨운 회원분들이다. 이희만 운영위원장님과 김효배님이 도착하니 봉사의 열기가 최고에 달한다. 매번 뵙지만 이희만 위원장님은 참으로 든든하다. 이 황페해진 밭은 오랫동안 사람 손길을 기다렸는가 보다. 고춧대, 옥수숫대, 잡초와 비닐을 걷어내어 한쪽으로 치우고 늦게 도착하였으니 더 열심히 움직인다. 금방 온몸이 땀으로 졎는다. 땀이 많은 아내는 연신 안경를 벗고 눈위로 흐르는 땀을 닦는다. 증평장애인 복지관에서 준비한 간식타임. 아침을 못먹었으니 꿀맛이다. 맛있는 점심이 기다린다고 하여 적당히 집어넣고 남은 정리를 한다. 사람의 손길이 없어 우거졌던 밭이 깨끗이 정리되었다. 쓰러진 노인부부가 얼른 쾌유하시고 이 곳에서 농사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드디어 점심시간 토실토실부페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인삼휴게소를 구경한 뒤 정읍으로 달렸다. 증평팀은 박순선님만 함께하였다. 두 번째 요청한 봉사활동을 하기위해 정읍 황토현 푸른터수련원으로 달려갔다. 두승산 산기슭에 자리 잡은 수련원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황치권,송선희회원 부부가 운영하는 수련원이다. 지난 여름장마로 수련원 주변에 흙더미가 쌓여있고, 나뭇가지와 흙탕물로 덮힌 주변 도로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10년전에는 50여명의 직원들이 학생단체나 직장의 MT를 쉼없이 운영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세월호사태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 팬더믹은 수련원에 치명적이었다. 단체활동을 못하니 문을 닫을 수 밖에... 5000평이 넘는 수련원은 온갖 시설들로 조화롭게 반긴다. 되살려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매년 작은 투자를 하지만 불가항력이 되었다. 아직도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며 시설을 관리하는 내외의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선의의 피해자가 어디 이 곳 뿐이랴. 봉사활동후의 저녁은 어울림의 시간이다. 송선희님의 고모님인 송분례님이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서 오셨다. 황치권님이 숯불에 먹음직스럽게 바비큐를 준비한다. 전주에서 최화진님이 생새우를 가져오고 서울에서 모주환님이 막걸리와 양주를 준비하여 둘러앉으니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모닥불은 지펴지고 건배잔은 두승산자락을 휘어감는다. 참 좋은 시간이다. 이러한 맛으로 땀을 흘린다. 노래방에서는 원치송님과 조정희님이 흥겹게 분위기를 만든다. 자연스럽게 나의 발걸음은 마이크를 잡으러 간다. 목청을 돋우어 본다. 주책바가지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러야지.... 이비인후과 수술날짜가 잡힌 나는 금주령이 내려져 음료수만 마셨는데도 흥이 절로 난다. 가을밤은 추억을 만들며 깊어간다. 다음날 아침 일찍 斗升山 산책길을 오르다보니 벌써 박순선님은 내려온다. 한 뭉큼 고사리를 건내주며 반가워한다. 하루도 빠지지않고 포시즌 단톡방에 좋은 글을 올리는 분이다. 제대로 잠도 못 잤을텐데 참 부지런한 산 사나이다. 김효배님과 유미금님, 조정희님과 원치송님이 상큼한 걸음으로 뒤따르며 새벽공기를 들이킨다. 중턱에 위치한 작은 사찰 보문사 대웅전에서 유미금님 곁에서 합장한다. 貪瞋痴(탐진치) 三慾(3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어리석음에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 90넘은 노스님의 평화로운 말씀에 무소유의 맑은 영혼이 스며든다. 444m 두승산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수련원에 내려온다. 홍춘섭님과 송분례님이 부얶일을 거들며 맛있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련원 울타리 조경수를 정리하던 최화진님과 박순선님, 김창화님을 불러 빙 둘러 앉으니 또 진수성찬이다.식사를 하고 귀경길 교통사항을 염려하여 KTX를 예매하려다 서로의 의견이 엇갈렸다. 멀리 정읍까지 오셨는데 어찌 그리 점심도 드시지 않고 가시려하오. 불통보다는 소통이 더 소중하다는 단장님의 결단에 회원들은 모두 수긍하고 한마음이 된다. 몇명은 손길이 더 필요한 곳을 찾아 일손을 도운다. 이부자리와 배게를 햇살에 널어 말리고 나뭇가지 정리를 하며 수련원을 단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오리백숙으로 배를 채우는 동안에도 송선희님은 남천묘목과 부추를 뽑아 가지런히 다듬어 선물하였다. 고맙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별 인사를 나누는 동안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안스러웠다. 이렇게 큰 수련원을 포기하지 못한채 기약없이 매달려야 하니 얼마나 힘이들겠나. 수련원에서 호연지기를 단련하는 미래의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한다. 귀경길의 버스전용도로는 확 트여 있어서 시원하게 옥수역까지 달릴 수 있었다. 김효배님이 끝까지 배낭을 들어주고 인사를 나눈다. 참 고마운 분이다. 화창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의 구름은 어찌 그렇게 아름다와 보이던고. 황금빛 들판을 누비며 아름다운강산을 누볐으니 올해도 헛살지 않았구나. 늦지 않게 집에 도착하여 보고한 뒤 송선희님이 챙겨주신 남천을 화분에 심으며 1박 2일간의 봉사활동을 정리해 본다. 봉사활동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어울림이다. 영일만친구의 대학시절 외롭고 힘든시절에 부모님이 내려주신 말씀 無愧我心(무괴아심)을 실천하려고 몸과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보려고 글자를 줄여 아람이라고 불렀는데, 내 삶의 모토가 되어 지탱해주고 있다. 그 덕분에 “나눔과 섬김의 바람”을 일구어내는 포시즌에 共感同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들의 선조들은 척박한 이 땅에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최부국으로 일구워 오셨는데 그 DNA를 물려받은 우리 포시즌은 아름다운사람들의 어울림으로 영원하길 바래본다. 씨줄과 날줄을 조화롭게 엮어가면서... 11월 9일 포천의 장애인시설, 해뜨는집 봉사어울림이 기다려진다. 잠든 아내의 얼굴이 너무 평화롭다. 참 고맙다. 늘 변덕스러운 나의 영원한 스승이다. 2024년 9월의 마지막 날에 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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